여러 모로 막장인 프로그램도 많은 일본이지만 괜찮은 예능/교양 프로그램도 꽤 있다. 그 중에서, 웬만하면 빼놓지 않고 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TV아사히의 <そうだったのか!池上彰の学べるニュース>. 우리말로 하면 <그랬구나! 이케가미 아키라의 공부되는 뉴스> 정도 되려나. NHK기자 출신인 이케가미 아키라 아저씨가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배경, 맥락 등을 알기쉽게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 저번 선거 앞두고는 일본 선거 제도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해 줘서리, 나같은 어리버리 유학생에게는 참 고마운 프로그램 되겠다.

manaberu news

TV아사히 공식홈 캡처


어제의 토픽 중 하나가 얼마 전에 일본을 아주 난리나게 만들었던 알제리 인질극 사건. 아프리카의 테러상황부터 시작해서 왜 알제리인가를, 역사적 맥락까지 짚어 가며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그야말로 공부 되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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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제리 전투> 1966년: 알제리 독립전쟁을 그린 작품. -- 대중문화랑도 연결짓는 친절한 해설 ㅋ


그런데 이 알제리 전쟁 얘기를 듣다 보니 정말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일단 방송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화면은 전부 TV에 대고 찍었다. 녹화해 놔서 다행이었스... TーT)

이케가미:
특히 알제리 경우에는요, 이슬람 원리주의가 확대되는 계기가 된 것이 있어요. 1954년 알제리 전투. 영화도 나왔어요. <알제리 전투>라고. 이 즈음에 그곳을 무대로 해서, 일본에서 유명해진 노래가 있지요.
패널 아저씨: <카스바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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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이? <카스바의 여자>? 이거 우리나라 트로트 가요 제목에도 비슷한 게 있는데?
그 당시 저 '카스바'가 뭔지가 도통 궁금했기 때문에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었다는. 바로 다음 노래 되겠다. 우리나라 노래 제목은 <카스바의 여인>.

(아... 그런데 원곡 가수분 휠체어... 찾아봤더니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ㅠ.ㅠ)

하여간 방송 내용 계속 보자.

이케가미: 좀 불러주실래요?
패널 아저씨: 어차피 카스바의 밤에 피는 술집 여자의 희미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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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사 분위기는 좀 비슷한 것 같기는 하다. 이런 와중에 이케가미 아저씨의 해설 이어져 주신다.

이케가미:
'여기는 땅끝 알제리'라고 시작하는데요, 물론 알제리가 땅끝은 아니예요. 그래도 당시에 일본에서 보면 말도 안 되게 먼 곳이라서요. 노래 중에 '외인부대'라는 말이 나오죠. 프랑스 외인부대. 프랑스군이 여러 나라에서 전투를 할 때 실제로 위험한 전투를 하는 건 외국인 부대예요. 용병이에요. 외국인한테 높은 급료를 주고 전쟁을 시킨다, 이 외인부대가 알제리에 주둔하고 있었다, 여기에 프랑스에서 온 여성이 술집에서 일하면서 외인부대 병사와 사랑에 빠진다, 이게 <카스바의 여자>란 노래의 가사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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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바의 여자> 1955년에 발표된 명곡
알제리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외인부대와 술집 여자의 이야기


즉, 일본의 55년작 <카스바의 여자>에는 이런 사회적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하여 찾아보니 '카스바'란 이슬람 지역에서 요새, 성채를 의미하며, 알제리 수도 알제의 카스바는 특히나 유명한 유적지, 관광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제의 카스바)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이게 무슨 카스바라는 바의 종류인 줄 알았지 --;;; 그런데 솔직히 저 한국판 가사를 보면 문맥상 술집 이름 아니냐고... 흑흑.

하여간 이렇게 하나 배운다. -.-

덤으로 일본의 55년작 <카스바의 여자>. 여기서는 '너도 나도 팔린 몸'이라거나, '내일은 튀니지인가 모로코인가' 등, 알제리의 카스바라는 배경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말이지.. 떱.

2013/02/09 13:45 2013/02/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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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깜짝할 사이에 대선은 두달 앞으로 다가오고, 국외부재자 신고 마감날이 되었다.
저번 총선 때처럼 학교로 출장신고 나오면 거기가서 하려고 손 놓고 있었더니,
아뿔싸, 나 서울 갔던 사이에 벌써 왔다갔단다 --;;;
(아니 이보세요!!! 그런 건 학기중에 하셔야지 방학때 하시면 어쩌냐능.... ㅠ.ㅠ)

하여간 목요일날 가려 했으나 몸살이 덮쳐와서 포기.
금요일날 새벽같이 가려 했으나 나의 지병인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
결국 마감날인 오늘 부랴부랴 아자부의 대사관 영사부에 다녀왔다.
(토요일이라서 은혜로운 도에이지하철 1일권 끊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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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어서 현장 인증 사진을 깜박하여... 접수증으로 인증을 대신하갔음


역시나 한국사람들답게 마감날이 되니 접수처가 어찌나 분주한지.
신청서는 써오셨나요, 주민번호 남아계신가요 등등을 묻느라 정신없는 접수장 안에서
여유있게 미리 써온 신청서와 여권사본을 들이밀고 잠시 기다려,
깔끔한 접수증과 안내문 뿌라스 기념품 볼펜을 받아서 접수장을 나서려는 찰나.

목요일날 이메일로 보냈는데 확인메일도 없어서 불안하더라는 N모양의 얼굴책 코멘트가 생각나
아는 사람이 이메일로 보냈는데 아직 확인메일이 안왔다 그러더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접수받으시는 여자분 왈,
지금 하루에 4-500통이 들어오고 있어서 처리가 빨리빨리 안 되고 있다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처리하여 보내드리겠다고 하신다.

허나 우리가 걱정하는 건 그런 게 아니잖애?
그리하여, 만약 이게 누락되거나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어봤더니,
보낸 메일 사본을 프린트하여 잘 보관하고 계시라고 하심.
그리하여, "아, 그럼 나중에 선거인명부 나오면 그거 보고 의의신청하면 되는 건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저쪽에서 웬 높아 보이시는 남자분께서 아니라고 급 정정을 하신다.
이번에 등록이 안 되면 나중에 누락됐다고 해서 끼어넣거나 할 수가 없다네.
(아니 그럼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은 뭐하는 기간인가요? 싶지만 하이튼간.)
그러면서 아주 친절하게도 그 보냈다는 사람 이름을 알려주면 확인해주겠다 하신다.
아주 좋은 거 잘 물어보셨다고 좋아라 하시믄서.

하이튼간.
그래서 N양의 이름 석자를 대었더니, 없단다!!!! 지금까지 다운받은 거에 없다고!!!
목요일날 들어온 메일에도 없단다.
접수장 담당자분도 난감해 하믄서 그분 메일주소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어보시길래,
급 N양에게 전화를 넣어서 "없다는데???!!!" 라면서 메일주소 물어보려고 하니,
앞의 그 높아보이는 아저씨가 다른 메일 주소를 주시믄서 여기로 다시 보내면 빨리 처리해 주겠다고 하셨다.
하여간 그래서 카톡으로 보내고 난리를 치던 와중. 찾았단다.
.....금요일날 7시쯤 들어왔다고.
하여간 그자리에서 N양의 접수를 속성으로 마치고 접수증을 받아 나왔다. 한숨 돌렸다는.

그나저나, 이런 거 물어본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었나보다.
접수대의 여자분께서 그럼 아까도 이런경우 있었는데 물어봐야겠네요? 라고 하시던데 --;

이메일 접수를 이번에 처음 받는 거라 갑자기 사람이 몰려서 대응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건 십분 이해가지만,
접수완료 메일과는 별도로, 자동수신메일을 설정해 놓았으면
전송실패 등등의 불안은 좀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그리고, 오늘 떠오른 부재자접수의 팁은,
일단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이메일로 신청하고, 접수확인 메일이 안 왔을 경우
여러 명 중에 한명이 대표로 가서 확인하고 단체로 접수증을 받아 오는 방법이 깔끔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선관위를 어떻게 믿고!!"를 외치면서 꾸역꾸역 직접접수를 고집했으나,
오늘 대사관에 가 보니 적어도 접수에 관해서는 믿어도 되겠더라.
앞으로는 이메일 접수 애용해야지 흐흐.
2012/10/20 16:54 2012/10/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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