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깡그리 뒤엎고, 힐러리 언니가 39%를 득표, 2%차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승자가 됐다. 처음에는 "음화화홧 역시나 흥미진진 대선!!" 이러면서 좋아라 했으나, 아이오와 때와는 달리 여자들이 힐러리를 많이 찍었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듣고 보니.... 이거 뭔가 이상한 거다. 냄새가 난다. =.= (나 사실 힐러리 언니 별로 안 좋아한다. 아니, 힐러리 언니 개인은 참 좋아하고 존경하나, 그 언니가 대선후보로까지 나오게 된 그 과정이 마음에 안 들어 --;;)

사실, 지난주 아이오와 코커스때부터 너무 흥분해서리, 월, 화 이틀동안은 줄곧 CNN을 켜놓고 살았는데, 월요일 오후때부터 줄창 무한반복됐던 뉴스가 "왜 여자들이 힐러리를 안 찍었나?" 비스무리한 제목이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너무나 기가 막히게도... 여자들이 아직은 전통적인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여자 대통령을 별로 안 달가워 해서래나 뭐래나. 사실 뉴스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결과를 알고보니 아차싶은 게, 저 뉴스, 결국은 힐러리를 안 찍는 여성 유권자들을 싸잡아서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념없는 여자들로 매도를 한 거 아닌감. 이틀동안 줄창 저 뉴스 내 보내는 것도 모자라, 이 주제를 가지고 어제 낮에는 분석까지 해 주면서 시청자 의견도 함께 내 보냈는데, 그 중에 이런 것도 있었거든.

전화가 와서는 힐러리한테 투표할 거냐 묻길래, 아니라고 그랬더니 왜냐고 묻더라.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라 그랬더니 "이건 인기투표가 아니다" 라고 그러더라.

자, 조금 더 삐딱하게 생각해 보자면, 힐러리한테 투표하지 않는 여자 유권자들은, 여권신장 같은 이슈는 나몰라라 하면서 그저 인기투표 식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치부해 버린 거 아니냐고 --;;; (정말 웃겨. 그럼 사람 자질이나 그런거랑 상관없이 의식있는 여자라면 무조건 여자 후보를 뽑아야 되는거야? 막말로 **오크나, 주어가 없으니 무효라 우겼던 언니가 후보로 나와도?)

그나저나, 경선에 참가할 정도면 어느 정도 정치에도 관심 있고 의식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생각해 볼 때, 이런 식의 뉴스 보도가 경선 참가자들한테 과연 영향을 안 미쳤을까? 물론, CNN이 케이블이기는 하나, 같은 뉴스를 적어도 이틀 동안 대여섯 번 이상, 거의 매시간대마다 보여 주는데, 그걸 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은 봤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솔직히 나같은 경우도, 무개념 Daytime Show 보기 싫어서 요새는 거의 CNN 채널고정인데 =.=) 심지어, 지금 CNN 홈페이지를 뒤지는데 저 뉴스 안 뜨는 걸 보니 의심이 더더욱 깊어지고 있다눈 --++. 공중파는 제대로 안 봐서 모르는데, 그쪽은 어떤 식으로 보도했을지도 심히 궁금하네. CNN 홈페이지에 가니 찾는 기사는 안 뜨고 머 대충 그나마 비스무리한 게 요건데, 한번 삐딱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니, 이 뉴스 논조도 곱게 보이지가 않는다. (아니 무슨 애들이 다 무뇌아냐?? 오프라 한마디에 지지방향 선회하게?? --> 허나... 쌀나라 애들의 개념도를 생각해 보니 그럴수도 있다는 게 참... --;;)

그나저나 한국 대선만 정책 실종인 게 아니라, 미국 대선도 그넘이 그넘.
물론 정책토론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정책 이외의 것들-성별, 인종, 종교-를 왜들 이렇게 따지는지... 정말 다채로운 변수로 인해 더더욱 흥미진진해지는 미국 대선이 아닐 수 없다. (캬캬)

그나저나... 이렇게 대선이 재미있을 줄 알았으면 저번학기에 걍 정치컴이나 들을걸... 널럴했을텐데.. 게다가 학점도 잘 받았을 텐데.... 심지어 그 과목 가르친 샘이 선거 전문이라구.... ㅠ.ㅠ
2008/01/10 08:41 2008/01/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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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투표 시작하여 새벽에 결과 발표한다는 전통이 있다는 뉴햄프셔주의 깡촌 마을 딕스빌 낫치 (Dixville Notch).
무려 2분만에 전원이 투표를 끝내고 개표결과가 발표되었다. CNN에서 전 투표과정 및 개표결과를 생방송으로 보여주었는데... 결과인 즉슨.

공화당: 맥케인 4표, 롬니 2표. 줄리아니 1표, 허커비 0표.
민주당: 오바마 7표, 에드워즈 2표, 리처드슨 1표, 힐러리 0표... =.=

허나, 보다시피 열 몇 명의 투표 결과이니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하나..
그래도 당사자는 신경쓰이겠지? 더군다나 힐러리 언니 오늘 눈물까지 흘렸던데... 잠이 오실려나 모르겠다. (크크) --- CNN에서는 신나서리 힐러리 눈물 장면 무한 반복 방송까지 하더라.

그나저나 이거 무슨 초등학교 반장선거 모냥, 투표장 밖에는 전지에다가 사람 이름 "손으로" 써 놨고, 결과 들고 나온 아저씨가 누구 몇표 누구 몇표 부르면 그 종이에다가 역시나 "손으로" 숫자 쓰더라. 심지어, 제일 처음에 "줄리아니 1표" 부르니까 킥킥대는 관중들까지. 미국 대선이라는 뭔가 있을법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너무나 순박, 소박, 향토적인 투표 및 개표 광경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저렇게 빨리 개표를 할 수 있는 것도 투표인단 전원이 투표를 마쳐야만 가능한 거라고 하는데, 빨리 개표 해버리려고 전화로 투표인단들 다 연락해서 어디있는지 찾아서리 투표 시킨다고 한다. (다시금, 왠지 쌀나라와는 동떨어진 듯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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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으로 TV 화면 함 찍어 봤다. 저 왼쪽에 구리구리 손글씨가 보이는가? 그나저나, 개표 시작하니, 저 앞의 구경꾼들이 몽땅 카메라, 핸드폰 등을 꺼내서 찍고 난리가 났었다 ^^;;

하여간 날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미국 대선.
한국 선거는 뭐.... (먼눈) 그냥 남의 나라 선거나 이렇게 즐기련다.
2008/01/08 14:37 2008/01/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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