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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나라 와서 벌써 5학기째 TA를 하면서 가장 황당한 (or 우스운) 상황은 페이퍼 마감날 아이들이 쏟아내는 갖가지 핑계들 되시겠다. 개중에는 정말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창의적인 핑계들도 많았는데, 한국서도 얄짤없는 조교로 통했던 나한테 그런 게 통할리가. (음화홧) 심지어 작년 봄학기에는 안내놓고 냈다고 우기는 애들의 구라를 워드파일 "속성"에 있는 최종수정시간/인쇄시간을 갖고 낱낱이 까발려서, "디텍티브 시드" 소리까정 들었다능. 하여간, 그 온갖 사건에 학을 뗀 이 수업 강사 샘은 애들한테 나의 수사 경력을 까발리며, 괜히 수써봤자 씨알도 안먹히니 제시간에, 수업시간에 갖다 내라고, 안그러면 안 받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랬더니, 저번처럼 구라치는 애들은 없어졌으나, 여전히 페이퍼를 못 냈던 이유를 어필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애들은 존재. 덕분에 그런 메일을 받는 강사 샘은 더더욱 기막혀서 기절할 지경이신 모냥. 하여간 이번에 등장한 아이들의 핑계들 함 올려 본다. 물론, 이런 핑계에 대해서 강사 샘은 칼같이 불가하다는 답메일을 날리셨다. (흐흐)

1. 지난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느무느무 마음이 아파서 페이퍼를 끝을 못냈네요.... 낼 아침까지 내면 안되나요? ;_;
--> 아니, 할머니가 페이퍼 마감 전날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지난주에 돌아가셨다매, 미리미리 얘기한 것도 아니고 페이퍼 마감 30분 후에 이게 무슨 짓이삼? 이 순간에 갑작, 수업가기 싫으면 이미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재차 죽이는 것도 모자라 주변사람들을 줄줄이 입원시켰던 모 언니가 생각났다 --; 하여간 샘의 답은 "정말 안됐구나.. 근데 사정은 이해하겠는데...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 말이다... 미안~~"

2. 제가 페이퍼는 주말에 다 썼는데요, 그날이 마감인 줄 몰랐네요. 그런데 하필 수업시간때 제 여친이 느무 아파서 응급실에 데려다 주느라 수업에 못갔거든요. 제 여친이 병원 갔다는 증거는 제가 제출할 수 있는데, 이거 받으시고 페이퍼 받아주시믄 안 되남요? 부분점수라도 부탁드림다.
--> 쌀국애들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핑계를 대는 경우가 되게 많다. 심지어 친구 결혼식 가야 된다고 수업을 째는 애들도 있고. 하여간 느무 황당하신 샘은 "네가 실려간 것도 아니고 여친이 실려갔대매! 글구 마감날을 몰갔다는 게 말이 되냐?" 이러면서 가차없이 짤랐다. 오늘 수업 전에 오피스 갔더니 얘 얘기 하면서 황당해 죽으려고 그러신다. ㅋ

3. 마감날을 몰랐다는 핑계는 여전해서, 엊그제 수업 끝나고 두 넘이 샘한테 와서는 목요일날까지 마감인 줄 알았다고 막 그랬다 한다. "198명이 마감날 멀쩡히 알고 제대로 냈는데 달랑 너네 두명만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그러고 짤랐단다. ㅋㅋㅋㅋ

덧. 쌀쿡 대학들은 철저히 "對학생 서비스"라는 정신에 입각해 운영되기 때문에 과제며 시험 등이 있을 때면 아아~주 친절하게 가이드라인을 내 준다. 시험보기 전에 여기여기는 꼭 공부해 와라, 혹은 과제는 이러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이러이러하게 써라. 이번 과제 역시도 5일 전에 문제를 내 주면서 가이드라인에 아~주 명확하게 "비즈니스 라이팅으로 쓸 것: 싱글스페이스+단락 사이에는 한 줄씩 뗄 것 / Times New Roman 12포인트로 쓸 것 / 이거 안 지키면 페이퍼 안 받음" 이라고 써 놨는데도... 꿋꿋이 이상한 폰트 찾아쓰고 더블스페이스로 내는 애들은 뭥미.... 아 짜증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친절한 가이드라인을 주는데도 삽질하는 애들은 뭥미... --;



심지어 오늘은 Guest Lecture 있는 날인데 애들이 한 반 정도밖에 안 들어왔다. 열받은 샘은 평소에 안 하던 출석체크를 다 하셨다능.... 이분 처음에는 안 이랬는데.... 이거 내가 샘 한 분 한국식으로 전염시킨 거 아닌가 심히 걱정 좀 되시고... ㅋㅋㅋ

2009/03/13 06:01 2009/03/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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